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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추천 일정] 옛 중국인 거주지, 도진야시키 아침산책 - 唐人屋敷

Che Geo 2014. 1. 16. 12:35

옛 중국인 거주지, 도진야시키 아침 산보 - 唐人屋敷



나가사키 잘 시티에서 첫 날을 자고 다음 날 아침.. 눈이 일찍 뜨는 바람에.. 아침식사 전에..

혼자 잠깐 나가서, 신치중화거리를 어슬렁거렸습니다.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보슬비가 드문드문 내리는 아침이라, 

등교하는 학생.. 출근하는 직장인.. 말고는 딱히 볼거리가 없어서 호텔로 돌아가려는 찰나에..





신치중화거리와 맞닿아 있는.. 미나토 공원(湊公園) 한 켠에 있던 주변안내도를 보게 되었어요.

여담인데.. 나가사키는 지도가, 일반적인 지도 방향인 북쪽이 위로 된 것이 잘 없으니, 꼭 주의하세요.

(아래 사진 왼쪽하단처럼 방향 표시 주의!!!)





제가 알고 있던 차이나타운인 '신치중화가'가 아닌.. 

'Site of the Former Chinese Quarter(도진야시키, 唐人屋敷)'가 있더라고요. 

거기다 아래에는 친절하게도.. 사진과 한글로 간단한 안내도 되어 있었고요.





어림잡아 가깝게 느껴져서 일단 걸었습니다. 

쇼핑지역이라고 되어 있던 곳은 이른 아침시간에다 공사 중인 곳이 있어서.. 뭐 별반 볼거리가 없었고..

완만한 오르막길을.. 조금 걸으니.. 도진토(土神堂)에 도착했습니다.





참고로 이곳에 있는 중국관련 건축물들의 내부는.. 

아침 일찍 갔던 관계로.. 다 닫혀있어.. 한 곳도 들어가 보지는 못했네요 ^^;





도진토 문 옆에도 안내지도가 있네요. 가장 먼 간노토까지가.. 180m 참 가깝습니다.





도진토 안을 훔쳐보고, 훗켄카이칸으로 향합니다. "이용 다나카".. 한국에는 이제 찾기 어려운 이발소도 보였어요. ^^






훗켄카이칸(福建会館/복건회관)에 도착.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이게 전부네요. 

이곳 안에는 화교 역사와 관련한 전시관도 있다는데 못 본 것이 좀 아쉬웠네요.






덴코토(天后堂/천후당)에 도착.. 왼쪽에 있는 빨간 꽃이 핀 나무가 이뻤어요 ^^






복건회관은 제대로 못 보긴 했지만, 이 곳 천후당 건물이 가장 화려했던 것 같네요.


건물 아래에 있던 예전 거주구역의 그림지도.. 구역이 직사각형에 가깝네요. 





곳곳에 있던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던, 경계석도 찾아 보러 좀 더 올라갔습니다.





옛 거주지의 남서쪽 경계에 오니.. 물이 없는 해자(Empty Moat of the Former Chinese Quarter)가 보이네요.

물이 없는 해자이지만, 비가 와서 촉촉하게 젖어 있었네요.


이주민의 경계이던 공간(삼엄한 경계는 아니긴 했다지만..)이 푸르름으로 메워지고 있음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唐人屋敷跡(당인부지적)이라고 써 있는 경계석입니다. 동네사람의 따스한 마음 느껴지는 화초들이 좋았네요.






해자 위 다리를 건너면 있는 예쁜 빨간 호스격납함(보관함?)과

촉촉함이 느껴지는 맨홀 뚜껑 ㅋ






해자의 자취가 남아 있는 남서쪽 경계를 지나.. 동쪽으로 쭉 걸어 갔습니다.

살짝 오르막을 올라 남동쪽 경계로 왔네요.





여기도 당인부지적이라 써 있는 경계석이 있었고.. 

당시 벽의 잔여인지.. 다시 만든 건지 모르겠지만.. 작은 담이 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사람 사는 맨션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높은 곳이더라고요. 멋진 건 아니지만.. 전선 사이로 나가사키 시내의 일부도 조망할 수 있었네요 ^^





12월의 겨울이었지만.. 아침에 내린 비 때문인지 더 도드라져 보였던 길의 이끼들...

오른쪽의 철망 아래로는 관음당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간노토(観音堂/관음당)의 모습. 정말 보육원 안에 자리 잡고 있네요 ^^





이상 아침산책에 나섰다가 우연히 들러본 도진야시키의 풍경이었습니다.


데지마(出島)와 비슷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역이지만, 현재의 경관은 너무나 차이가 나네요.

사람이 사는 곳과 안사는 곳.. 서양문화의 잔재냐 동양문화의 잔재냐.. 이런저런 이유겠지요?


그래도 저처럼 신치 쪽 호텔(잘시티, 도미인, 워싱턴 등?)에 머무는 사람이.. 아침에 할 일이 마땅히 없다면.. 

둘러보기에 조용하고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베어있는 곳 같네요.



* 위치 (아래 구글지도 참고)

지도 보면 신치중화가에서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나토 공원에서 도진야시키 가장자리인 "물 없는 해자"나 "담벼락"까지 거리가 약 500m 이니..

정말 작고 가까운 구역입니다.